中검열에 말문 닫힌… ‘팔로어 1100만’ 인터넷 스타

中검열에 말문 닫힌… ‘팔로어 1100만’ 인터넷 스타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04-19 22:48
수정 2016-04-2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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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장 사회 풍자 동영상 인기 끌자 인민일보 웨이보 “욕 난무해 폐쇄”

운영업체 “통지 없었다” 해명했지만
파피장 “사회주의 맞게…” 꼬리내려


파피장
파피장
“파피장(Papi醬) 동영상이 삭제됐다고?”

중국 최고의 인터넷 스타 파피장(본명 장이레이·29)의 팬들은 혼돈에 빠졌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파피장의 동영상에는 저속한 표현과 욕설이 난무해 인터넷 검열 기관인 광전총국이 파피장의 웨이보를 폐쇄하고 도처에 널린 파피장 동영상도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는 글이 지난 18일 올랐기 때문이다. 소문의 진원지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인터넷센터 부주임의 웨이보였다.

인민일보와 공청단 간부의 웨이보에서 해당 소식이 전해진 만큼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누리꾼들은 “영화에선 욕설이 많이 나오는데, 왜 파피장 동영상은 안 되냐”며 울분을 토했다.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은 지레 겁먹고 파피장의 동영상을 실제로 차단하기도 했다. 최근 ‘태양의 후예’를 인터넷에서 단독으로 방영해 주가를 올린 ‘아이치이’에서 파피장의 동영상이 사라졌고, 최대 스트리밍 업체인 ‘요우쿠’에서도 겨우 몇 개의 동영상만 열렸다.

하지만 정작 파피장의 웨이보와 위쳇(중국판 카카오톡)에선 영상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었다. 기자들의 문의가 잇따르자 파피장 웨이보 운영업체 대표는 “당국으로부터 폐쇄 통지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폐쇄 통지를 받지는 않았어도 강력한 주의를 받았을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는 웨이보에 “파피는 앞으로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견지하는 영상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한 점이 이런 심증을 더욱 굳혔다.

파피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혼자 수다를 떨며 사회를 풍자하는 5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녀의 웨이보 팔로어만 1100여만명이다. 여성의 날에는 이런 동영상을 올렸다. “우리는 이런 말 참 많이 들었어. 감히 남자가 기저귀를 갈아? 남자 간호사? 여자가 박사라고? 저 집은 여자가 남자보다 많이 번대….”

중국 1인 미디어의 선구자로 우뚝 선 파피장은 ‘인터넷 스타 경제’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만 1200만 위안(약 21억 6000만원)을 투자받았다. 파피장 동영상에 실릴 광고는 경매 참가비만 8000위안(약 144만원)에 달한다. BBC는 “파피장 동영상 폐쇄 논란은 갈수록 커지는 인터넷 콘텐츠·미디어 시장과 갈수록 강해지는 중국 당국의 ‘문화 검열’이 어떻게 충돌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4-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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