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법 반대에 멈춰선 홍콩…지하철 중단·항공 수백편 취소

송환법 반대에 멈춰선 홍콩…지하철 중단·항공 수백편 취소

김규환 기자
입력 2019-08-06 01:12
수정 2019-08-06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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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조종사 등 50만명 총파업 동참

지하철·도로 점거 등 게릴라식 시위
람 장관 “강경한 행동 나설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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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한 남성이 5일 오전 라이킹역 지하철 승강기와 열차 사이에 누워 열차 운행을 저지하고 있다. 이들은 ‘비협조 운동’으로 불리는 게릴라식 시위의 일환으로 오전 7시 30분부터 도심으로 향하는 열차를 저지해 출근길 교통대란을 만들었다. 홍콩 AFP 연합뉴스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한 남성이 5일 오전 라이킹역 지하철 승강기와 열차 사이에 누워 열차 운행을 저지하고 있다. 이들은 ‘비협조 운동’으로 불리는 게릴라식 시위의 일환으로 오전 7시 30분부터 도심으로 향하는 열차를 저지해 출근길 교통대란을 만들었다.
홍콩 AFP 연합뉴스
홍콩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시위가 5일 오전 총파업으로 이어져 홍콩 전체가 한때 마비됐다. 50만명 이상이 총파업에 참여해 지하철 운행이 끊기고 시민들의 출퇴근길이 막혔으며 수백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교통대란으로 이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에는 금융인과 공무원, 교사, 버스기사, 항공 승무원, 언론인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홍콩 재야단체연합인 시민인권전선은 파업에 동참한 시민이 50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파업 참가자들은 한발 더 나아가 ‘비협조운동’으로 불리는 게릴라식 시위를 통해 시민들의 출퇴근길을 방해했다. 이들은 시내 주요 지하철역과 도로를 점거하고 나섰으며 오전 7시 30분부터 운행 방해에 나서 홍콩 8개 지하철 노선 전부가 운행에 차질을 빚고 쿤퉁 노선과 공항 고속철 노선 등 두 개 노선은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교통 혼란이 빚어졌다.

홍콩 공항당국은 이날 총파업으로 국제공항 활주로를 평시의 절반가량만 운영한다고 밝혔다. 홍콩 민항처 소속 관제사 인력의 절반인 20여명이 총파업에 참가하기 위해 집단 병가를 냈기 때문이다. 캐세이퍼시픽 등 주요 항공사 조종사와 승무원 2300여명도 파업에 동참해 이날 항공 수백편이 취소됐다. 이에 캐리 람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시위대가) 700만 홍콩인의 삶을 걸고 도박을 벌이고 있다”며 “홍콩 정부는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강경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경고 수위를 높였다. 인민일보는 이날 1면 논평을 통해 “홍콩 법치를 위협하는 시위대의 폭력행위에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람 장관의 경고에도 총파업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에도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파업 주최 측은 정부 청사 밀집 지역인 애드머럴티, 유명 쇼핑거리인 몽콕 등을 포함한 8개 지역에서 집회를 열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9-08-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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