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와 할스 작품 훔친 용의자, 네덜란드서 검거

반 고흐와 할스 작품 훔친 용의자, 네덜란드서 검거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4-07 05:47
수정 2021-04-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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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봄 정원’ 할스 ‘맥줏잔을 들고 웃는 두 소년’ 등
할스 작품 과거에서 두 차례 도난 이력...198억원 가치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봄 정원’을 소장하다가 지난해 3월 도둑 맞은 네덜란드 라렌의 싱거 미술관. 로이터 자료사진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봄 정원’을 소장하다가 지난해 3월 도둑 맞은 네덜란드 라렌의 싱거 미술관.
로이터 자료사진
네덜란드 경찰이 지난해 3월과 8월 두 군데 미술관에 잠입해 빈센트 반 고흐와 프란스 할스의 그림을 훔친 혐의로 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58세란 것만 공개된 용의자는 중부 바른이란 마을의 자택에서 검거됐는데 그는 먼저 라렌에 있는 싱거 미술관에서 고흐의 작품 ‘봄 정원’을 훔친 데 이어 얼마 떨어지지 않은 리르담 미술관에서 할스의 ‘맥줏잔을 들고 웃는 두 소년’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회수하지 못했다. 할스의 작품은 1500만 유로(약 198억원)의 값어치를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경찰은 두 그림의 행방을 계속 쫓겠다면서 용의자를 체포한 것은 중대한 수사의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고흐의 작품은 북부 그로닝겐의 한 미술관으로부터 빌려서 싱거 미술관에 전시되다가 당시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미술관이 폐쇄돼 관람객들을 맞지 않고 있었다. 용의자는 망치로 두 개의 유리문을 부수고 들어와 캔버스째 들고 가버렸다. 네덜란드의 유명 미술품 탐정인 아서 브랜드는 반 고흐의 캔버스가 하나도 손상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두 장의 증거 사진을 받았다고 나중에 밝힌 바 있다. 다섯 달 뒤에는 남부 우트레히트주의 리르담 미술관에서 할스의 작품이 사라졌다. 이 작품은 1988년과 2011년에도 도둑맞았다가 나중에 되찾았다.
빈센트 반 고흐의 ‘봄 정원’
빈센트 반 고흐의 ‘봄 정원’
프란스 할스의 작품 ‘맥줏잔을 든 채 웃는 두 소년’
프란스 할스의 작품 ‘맥줏잔을 든 채 웃는 두 소년’
브랜드는 전에 BBC 인터뷰를 통해 이런 도둑들이 훔친 그림을 범죄조직에게 넘기고 자신은 체포돼 짧게 교도소에 수감되는 일은 흔하디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TV 프로그램 ‘크라임 데스크’는 올해 초 고흐의 작품을 산 사람이 코카인 밀거래 조직원이며 그림을 되찾기 위한 협상에 실패했다고 보도한 일이 있다.

그는 현지 일간 알게민 다그블라드에 용의자가 재빨리 범죄조직에 넘겼을 것이기 때문에 그림들의 위치를 알 리가 없다고 말했다. 싱거 미술관의 대변인은 용의자가 체포됐으니 사람들이 다시 고흐 작품을 즐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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