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像’ 항의하러 미국 간 日지방의원 ‘면담 퇴짜’

‘위안부像’ 항의하러 미국 간 日지방의원 ‘면담 퇴짜’

입력 2014-01-16 00:00
수정 2014-01-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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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보류’ 부에나파크 시의회에는 감사연설로 ‘쐐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市)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것에 항의하러 간 일본 지방의원이 현지 시의원에게 항의성 면담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다.

16일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마쓰우라 요시코(松浦芳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스기나미(杉竝)구의원 등 일본 각지의 현·시·구의원과 관계자 13명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해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지지한 글렌데일의 시의원을 만나려고 했으나 시 의회 측이 거절했다.

시 의회 측은 ‘정치인과 대중매체는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관해 방미 의원단은 전국 지방의원 220명 이상이 연명한 항의문을 직접 전달하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지방의원들은 대신에 위안부 소녀상 설치안을 보류한 로스앤젤레스 남쪽 오렌지카운티의 부에나파크 시의회를 방문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쓰우라 의원은 시 의회에 출석해 “(소녀상 설치안을 보류한) 식견과 양식에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고 대표로 연설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계 오상진(미국 이름 밀러 오) 시장도 출석했으며 마쓰우라 의원이 이번 방문으로 소녀상 설치 제안을 사실상 물리친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일본 의원을 면담한 엘리자베스 스위프트 부에나파크 시의원은 “부에나파크시가 위안부 문제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방문한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글렌데일 시립 중앙도서관 앞 공원에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것과 같은 디자인의 위안부 소녀상이 2013년 7월 설치됐으며 일본 보수·우익 세력은 이를 철거하려고 여론을 조성 중이다.

한국계 시민 단체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이 부에나파크에도 소녀상을 설치하자고 제안했으나 심의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반대 의사를 밝혔고 결국 시의회가 설치를 유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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