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문 ‘안중근 사설’…”역사는 동전의 양면”

日신문 ‘안중근 사설’…”역사는 동전의 양면”

입력 2014-01-22 00:00
수정 2014-01-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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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기념관 갈등에 “자국 역사관만으로는 외교지평 열 수 없어”

일본 유력지 아사히신문이 22일자 사설에서 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립을 둘러싼 한중일 갈등에 대해 “영원히 평행선을 그릴 수밖에 없는 과제는 보류하고, 협조할 수 있는 결절점을 찾는 것이 정치의 책무”라고 주장했다.

아사히는 일본과 한국 정부가 안 의사를 ‘사형선고를 받은 테러리스트’,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헌신한 위인’으로 각각 평가하는 ‘간극’을 메울 수단은 찾기 어렵다며 “역사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을 보는 것처럼 그것을 평가하는 사람의 위치나 관점에 따라 다른 서술을 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01년 9·11 테러 직후 “어떤 사람에게는 테러리스트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자유의 전사’로 비치는 영역이 있다”고 언급한 사실을 소개한 뒤 “팔레스타인의 야세르 아라파트, 동티모르의 사나나 구스마오처럼 어떤 때는 범죄자, 어떤 때는 영웅이 된 예는 세계사에 많다”고 적었다.

사설은 또 “일본과 중국·한국이 안중근을 둘러싸고 의견충돌을 해도 생기는 것은 다툼뿐”이라며 “자국의 서술에 갇힌 채 상대의 이해만을 추구하는 행위는 더는 외교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시민 레벨이나 경제계에서는 쓸모없는 대립을 계속하기보다는 새로운 호혜 관계를 지향하려는 움직임이 싹트고 있는데, 정치 지도자들은 왜 ‘마이너스의 연쇄’를 끊을 수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자국의 역사관을 관철하려는 것으로 국내의 좁은 지지층을 만족시킬 수는 있지만, 복안(複眼)적인 시각이 요구되는 외교의 지평은 열 수 없다”며 “일중한 지도자들은 아시아의 미래를 그리는 대국관(大局觀)을 이야기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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