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만혼 증가하자 급속 확산
“결혼 전 저장해 놓은 난자를 결혼해서 사용했다.”최근 일본에서 40대 여성 3명이 미혼일 때 채란해 보관해 놓았던 동결 난자를 사용해 체외 수정을 통해 원하던 아이를 얻어 화제가 됐다. 만혼이 만연한 일본에서 고령 출산을 대비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건강한 난자를 냉동 보관하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 “늦게라도 아이를 얻기 위해 의료기관에 난자를 동결해 놓고 있는 여성이 562명”이라면서 “2013년에 일본 생식의학회가 난자 동결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지침을 만든 뒤 단번에 확산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난자 동결을 원했던 이유에 대해서 해당자들은 “지금은 파트너가 없다”, “일이 바빠 지금은 애를 낳을 수 없다” 등의 이유를 들었다. 난자를 동결한 여성의 상당수가 35세 이상이었고, 40세 이상도 40%에 달했다.
난자 동결 희망자에 대한 사회적 지원 움직임도 있다. 치바현 우라야스시는 20~34세 여성이 원할 경우 비용의 일부를 부담한다. 여성 사원을 대상으로 동결 비용의 일부를 보조하는 제도를 도입한 기업도 있다. 신문은 “여성들이 생리적으로 적절한 나이에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난자 동결 방식과 관련, 일본 산부인과 학회 관련위원회는 “안전성 및 유용성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권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도쿄대 산부인과 오오스카 미노루 교수는 “산모의 연령이 높아지면 난자의 질에 관계없이 임신 고혈압 증후군, 조산 등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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