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장롱예금’ 급증…고액권 1만엔권 발행 17% 늘린다

日 ‘장롱예금’ 급증…고액권 1만엔권 발행 17% 늘린다

입력 2016-04-05 14:33
수정 2016-04-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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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넘버’ 도입에 예금시 세무당국 노출…마이너스금리도 현금보관 유발

일본 정부가 올 회계연도(4월~내년 3월) 1만엔(약 10만4천원)권 지폐를 전년도보다 17% 많은 12억3천만장을 발행하기로 했다.

최근 5년간 1만엔권은 매년 10억5천만장을 발행했지만 최근들어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현금 총유통량은 90조3천억엔으로 전년 동월보다 6.7%나 증가했다. 1만엔권은 6.9%, 5천엔권은 0.2% 늘었지만 1천엔권은 1.9% 감소했다.

고액권 수요 증가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현금을 예금하는 대신 현금으로 가진 이른바 ‘장롱예금’이 확산하는 것이 주요인이라고 아사히신문이 5일 전했다.

장롱예금 확산은 올들어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하는 ‘마이넘버’ 제도를 도입한 것과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채택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넘버 도입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과의 거래 내역을 세무당국이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를 피하기 위해 예금 대신 자택에 현금으로 보관하면서 만원권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시중은행에 예금해도 금융기관으로부터 받는 이율이 정기예금의 경우도 연리 0.025% 안팎에 불과해 은행 예금의 이점이 없는 점도 장롱예금을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내 장롱예금 잔액이 40조엔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현금 발행량이 증가함에도 이를 사용하지 않고 집에 쌓아두는 현상은 지난 4일로 4년차를 맞이하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것으로 아사히신문은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시중에 화폐 공급을 늘림으로써 소비를 진작시켜 경기를 띄우겠다는 것이 기본적 구상이지만 현 단계에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경기가 살아나 임금도 올라가고 있으니 이제 돈을 쓰자”는 소비심리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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