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육필원고 모교 품에

윤동주 육필원고 모교 품에

입력 2012-08-15 00:00
수정 2012-08-1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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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원고 129편 등 유품 기증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육필원고와 유품 등이 시인의 모교인 연세대에 기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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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는 윤동주 시인의 가족 대표인 윤인석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 등이 지난 13일 정갑영 연세대 총장을 방문해 시인의 육필원고 및 유고(遺稿), 유품 등을 연세대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할 원고와 유품에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 ‘창’ 등 육필원고 129편과 1940~50년대에 처음 한국어로 발행된 윤동주 시집, 영어·불어·일어·중국어 등으로 된 번역 시집과 시인의 개인 소장도서 등이다.

윤동주 시인은 1941년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하면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발간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에 하숙집 후배였던 고 정병욱 서울대 교수에게 이 원고를 맡겼다. 정 교수는 이 원고를 잘 간직했다가 1948년 시집으로 발간했다.

홍종화 연세대 문과대학장은 “13년 전에 연세대에서 윤동주 기념사업회를 꾸리면서 가족들과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일을 계속해 왔다.”면서 “가족들이 유품을 개인적으로 보관하기보다 국보급 자산인 시인의 유품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의미에서 기증의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홍 학장은 이어 “처음 공개되는 유품은 당시 윤동주 시인의 시적 세계를 가늠할 수 있는 학술적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인간 윤동주를 살펴볼 수 있어 새로운 학술 연구를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유품 기증을 계기로 윤동주 시인이 연세대에 다닐 때 머물렀던 기숙사를 윤동주기념관(가칭)으로 바꿔 시인의 민족정신을 계승하는 역사의 장으로 활용하기로 했으며, 기증 유품은 정리 과정을 거쳐 특별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2012-08-1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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