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훈기 기자, ‘나의 야구는 끝난 것이 아니다’ 펴내
올해 한국프로야구 개막전 4경기에 나선 8명의 투수 중 외국인 투수는 6명이나 됐다.시즌 초반 분위기를 결정할 개막전 선발을 이방인의 손에 맡긴 것이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민훈기 기자가 쓴 ‘나의 야구는 끝난 것이 아니다’는 한국프로야구의 판도를 좌우하는 외국인 선수 19명의 땀과 열정을 고스란히 기록한 책이다.
민 기자는 현장에서 외국인 선수들을 직접 인터뷰해 이들의 야구에 대한 생각, 빅리그에서의 활약상, 한국행의 계기, 잘 알려지지 않은 가족 이야기 등을 생동감 있게 풀어냈다.
그리고 문화의 차이로 말미암은 불통, 생소한 한국 음식과 주거 환경,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 등 이방인으로서 고충과 그것을 극복하고 한국의 정(情)을 사랑하게 된 이야기까지 단순한 기록이나 데이터만으로는 알 수 없는 외국인 선수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아냈다.
외국인 선수는 막강한 실력으로 팀 성적을 좌우하는 이들이지만 언어적인 차이 탓에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은 전혀 없는 상태다.
이 책의 가치는 한화와 넥센에서 뛰었던 덕 클락의 추천사에서 잘 드러난다.
”민 기자의 열정은 한국야구의 발전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가 미국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에 대해 기사를 쓰든 한국에서 꿈을 좇는 외국인 선수에 대해 기사를 쓰든 그는 한국 팬과의 소통의 다리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었음에도 한국으로 건너와 야구라는 하나의 꿈을 향해 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한편의 ‘인생극장’처럼 감동을 준다.
’스포츠조선’의 특파원으로 15년간 현장에서 메이저리그와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취재, 보도했던 저자는 이후 프리랜서 기자, 케이블 채널 XTM의 야구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민훈기의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거’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야구 인생을 다룬 ‘박찬호: 메이저리그 124승의 신화’가 있다.
브레인스토어. 336쪽. 1만5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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