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로그] 작가 배려? 과도한 홍보? 시크릿가든 ‘7광구’ 논란

[문화계 블로그] 작가 배려? 과도한 홍보? 시크릿가든 ‘7광구’ 논란

입력 2011-01-18 00:00
수정 2011-01-1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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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해 해준 여배우’에 대한 작가의 섬세한 배려인가, 아니면 노골적인 영화 홍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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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화젯거리를 낳았던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이 지난 16일 종영됐음에도 여전히 인터넷에선 대세다.

특히 마지막회 방송에 등장한 영화 시나리오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액션스쿨 감독인 종수(이필립)가 길라임(하지원)에게 “읽어 봐, 다음 주 미팅이야.”라면서 ‘7광구’라고 적힌 시나리오를 내미는데 이 작품이 바로 하지원의 실제 차기 작이기 때문.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7광구’는 불과 몇 초 전파를 탔지만 그 힘은 컸다. 방송 직후 단숨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꿰찼고, 각종 포털 사이트 연예 게시판 등에는 ‘7광구’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내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하지원을 비롯한 ‘7광구’ 출연진, 줄거리 등에 대해 ‘전면 수사’에 착수했고, 하지원이 해저 괴생명체와 사투를 벌이는 여전사로 나온다는 등 하루 만에 ‘7광구’ 실체를 낱낱히 밝혀 냈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여주인공의 차기 작까지 신경써 주는 드라마는 처음”이라며 호의적 반응을 보내고 있다. 김은숙 작가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하지원이 (‘시크릿가든’에서) 너무 열심해 해줘 고맙다.”고 말한 적 있다. 하지만 너무 노골적인 홍보라는 눈총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영화 제목을 토씨 하나 안 고치고 그대로 쓴 것은 너무했다.”는 의견을 올렸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결말을 놓고서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잠든 길라임 옆에서 환자복의 김주원이 손을 툭 떨어뜨리며 눈 감는 마지막 장면을 두고, ‘김주원은 13년 전에 이미 죽었고, 드라마는 길라임의 꿈’이라는 등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인 35.2%(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기준)를 기록한 마지막회는 옥에 티를 남기기도 했다. 한류스타 오스카(윤상현)의 콘서트장을 찾은 윤슬(김사랑)이 스케치북에 글을 써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자, 두 번째 스케치북”, “세 번째 스케치북”이라고 지시하는 스태프 목소리와 무전기 소리가 그대로 전파를 탄 것. 이 방송 사고로 김 작가가 몹시 속상해했고, 종방연 분위기가 한때 무거워졌다는 후문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1-01-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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