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실 추정 왕실어책 佛경매 환수
19세기 중반 이후 150여년간 행방이 묘연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던 조선 왕실의 어책이 프랑스에서 돌아왔다.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1866년 병인양요 당시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을 프랑스 개인 소장자로부터 구매해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했다. 1819년(순조 19년) 효명세자빈을 책봉할 때 만든 6첩(각쪽 가로 17.5㎝, 세로 25㎝)의 문서로 글은 당시 우의정 남공철이 지었고 글씨는 서사관 이만수가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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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은 1819년(순조 19년) 효명세자빈을 책봉할 때 수여한 것으로 조선 왕실의 중요한 의례 상징물이다. 죽책이란 왕세자, 왕세자빈, 왕세손 등을 책봉할 때 그에 관한 글을 대나무쪽에 새겨서 수여하는 문서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해외 경매에 나온 한국 문화재를 살펴보던 중 지난해 6월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 프랑스의 한 경매에 출품된 사실을 확인한 뒤 이 죽책을 상속받은 소장자와 협의해 약 2억 5900만원을 주고 사들였다. 구매 대금은 온라인 게임회사 라이엇 게임즈의 기부금을 활용했다.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조선왕실의 뛰어난 공예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자료를 환수한 것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8-02-0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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