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문학상 수상작 2편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 2편

입력 2011-05-28 00:00
수정 2011-05-2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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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빨강연필’ 그림책 ‘비야, 안녕’

글짓기가 너무 싫다.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가졌을 생각이 아닐까. 일기 쓰기는 더욱 싫다. 방학이 끝날 때쯤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 쓰느라 끙끙댔던 기억도 대부분 있을 법하다. 그런데 종이에 갖다 대기만 하면 글이 술술술 써지는 연필이 있다면?

어느 날 민호에게 그러한 연필이 생겼다. 빨강 연필이다. 연필이 대신 쓴 글은 민호를 인기 있는 아이로 만든다. 좋아하는 여학생과도 가까운 사이가 되고, 엄마와도 조금씩 소통하게 된다.

그런데 연필이 멋들어진 글을 포장해 내놓을수록 민호의 고민은 커져만 간다. 연필이 쓴 글에 담긴 자신의, 가족의 모습은 실제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이 장편동화의 미덕은 빨강 연필이 펼치는 판타지에 매몰되지 않고 그에 따른 빛과 그림자를 보여주며 아이의 성장을 이끈다는 데 있다.

올해 황금도깨비상 장편동화 부문을 수상한 ‘빨강 연필’(신수현 글, 김성희 그림, 비룡소 펴냄)이 출간됐다. 황금도깨비상은 어린이출판사 비룡소가 1992년 국내 최초로 만든 어린이 문학상으로 해마다 장편동화 부문과 그림책 부문으로 나누어 수상작을 선정한다. 올해 황금도깨비상 그림책 부문을 수상한 ‘비야, 안녕!’(한자영 글·그림)도 함께 나왔다. 꼬물꼬물 삼총사인 지렁이, 달팽이, 거북이가 함께하는 비오는 날의 즐거운 소풍을 담았다. 빗방울 소리와 빛깔, 느낌을 색깔 있는 수묵화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빨강 연필’ 9000원. ‘비야,’ 1만 1000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1-05-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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