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박근혜, 정치적 ‘데탕트’로 갈까

李대통령-박근혜, 정치적 ‘데탕트’로 갈까

입력 2010-08-01 00:00
수정 2010-08-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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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양대 주주이면서도 현정부 출범 이후 끊임없이 삐걱거렸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여권 내에 부는 화해의 바람을 타고 ‘데탕트’(긴장완화)를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지난 10개월간 갈등이 절정에 달했던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관계는 지난달 국회 본회의에서 수정안이 부결된 이후 조금씩 변해가는 분위기다.

 우선 이 대통령은 이달 초 정정길 대통령실장 후임으로 3선 의원인 임태희 노동부장관을 임명했다.임 실장은 박 전 대표와의 관계가 원만하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관계복원’ 의지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청와대 정무수석에 3선의 정진석 의원을 앉힌 것도 박 전 대표와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평가됐다.

 박 전 대표는 무소속 정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한 지난 2008년 초 “큰 인재를 얻었다”며 환영 논평을 냈고 이후 두 사람은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청와대 인사에 대해 박하게 평가했던 친박측에서조차 “잘된 인사 아니냐”는 평이 나왔을 정도다.

 여기에다 ‘세종시 총리’로 불렸던 정운찬 국무총리가 지난 29일 공식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도 데탕트를 점치는 요인 중 하나다.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 고수론자라는 점에서,수정안 추진의 실무 총책임자격인 정 총리의 사퇴는 ‘이명박-박근혜 화합’을 위한 상징적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한때 ‘정적’으로 평가됐던 이재오 의원이 7.28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데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 의원에 대해 비판적 입장이었던 일부 친박 강경파들 사이에서는 “이 의원은 경쟁자가 아니라 현 정권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동반자”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나서야 하는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과의 화합을 통해 당내 주류인 친이계를 포용할 수 있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만들어가지 않겠느냐는 다소 성급한 전망까지 나온다.

 박 전 대표가 과연 이 대통령과 ‘화해 모드’로 갈 수 있을지는 내달 중순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이 대통령과의 회동 결과를 통해 점쳐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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