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국면 ‘남남 갈등’ 유도…일부 선거 개입 신호탄 관측
북한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실명을 언급하며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우리 측의 4월 총선을 앞두고 ‘남남 갈등’을 유도하고 남측의 정치 상황에 개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8일 ‘유신 독재의 망령이 떠돈다’는 제목의 글에서 “박근혜가 독재적 근성을 천성으로 타고났다.”며 “그는 자기 출신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랑으로 여긴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박근혜의 수중에 완전히 장악됐다.”며 “박근혜의 독단과 전횡은 사람들을 놀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박근혜가 유신 독재를 공공연히 미화하고 (유신의) 부활을 시도한다.”며 “남조선에서 박근혜가 보수정치의 전면에 나서자 역사의 기슭에서 꺼져가던 유신 독재의 잔당들이 기세가 올라 도처에서 고개를 쳐들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박 위원장이 “북이 도발하면 단호히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한 뒤 “박근혜는 북남 대결에서도 악명을 떨친다. 그가 아무리 ‘변화’와 ‘쇄신’의 화려한 면사포를 써도 파쇼적이며 반통일적인 유신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기의 본색을 감출 수 없다.”면서 박 위원장의 대북관을 겨냥했다.
북한이 박 위원장에게 초점을 맞춰 맹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은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연일 비난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던 박 위원장에 대한 실명 비난 등 구체적인 언급은 가급적 피해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의 신호탄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2-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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