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전 경찰청장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死者) 명예훼손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백방준)는 지난 9일 출석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 관련 차명계좌의 명의자를 특정할 수 있을 정도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0일 “조 전 청장이 검찰에서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의 명의자가 누구인지 추측하거나 특정할 수 있을 정도의 진술을 했다.”면서 “누구한테 차명계좌에 대해 들었는지, 구체적으로 명의자가 누구인지 등은 똑 부러지게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은 전날 검찰에 출석해 6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이 자신의 발언을 입증할 수 있는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의 진술을 토대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보관 중인 노 전 대통령 수사자료 열람 여부 등을 결정한 뒤 후속수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와 관련된 조 전 청장 발언의 진위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이날 1년 5개월간 지속해온 ‘검찰 수사 촉구를 위한 1인 시위’를 마감하며 검찰에 조 전 청장에 대한 엄중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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