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전지 계속 갈아가며 전기고문”

김영환 “전지 계속 갈아가며 전기고문”

입력 2012-08-03 00:00
수정 2012-08-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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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구타와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한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씨가 3일 국회를 찾아 북한인권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날 오후 국회인권포럼 초청으로 국회를 찾은 김씨는 “북한의 인권개선을 위해 상당히 유용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거부감 있는 부분이 있다면 완화해서라도 북한인권법안이 처리되도록 여야가 합심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초기 몇 달 정도는 신경질적 반응이 예측되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북한 정권을 자극할 특별히 부정적 요소가 있다고 판단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내 탈북자 인권 개선 방안과 관련해선 “미중간의 다양한 대화채널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중립적 이미지의 인권을 중시하는 국가의 활동가나 학자를 초청ㆍ연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김씨는 중국 공안에 구금된 114일간 어떠한 고문이 가해졌는지에 대해서도 담담히 털어놓았다.

그는 “가로세로 25㎝의 플라스틱 의자에 앉혀놓고 잠이 들려하면 순간적으로 심한 소음이나 충격으로 놀래켜 깨웠다”고 말했다.

전기고문과 관련해선 “50㎝ 크기의 곤봉에 전선을 감고 가슴과 등 부위에 5∼10초씩 댔다 뗐다 하면서 집중적으로 전기충격을 가했다”면서 “상당히 전기 소모량이 높아서 큰 전지를 계속 갈아가면서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체포된 배경에 대해선 “북한 보위부가 지목한 일행 중 한 명이 1∼3개월간 접촉한 모든 사람을 중국 국가안전부가 미행하고 인터넷ㆍ전화 감청을 했다”면서 “제게는 가져오지 않았으나 다른 이들은 (조사과정에서) 미행해 찍은 사진이나 감청자료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북한 민주화를 위해 탈북자를 교육시켜 북한으로 들여보내는 일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포럼 대표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 문제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과 중국과의 우호와 국민적 교류에 심대한 지장을 줄 수 있는 국가간 문제요 국민간 문제”라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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