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천헌금 파문에 한숨 돌리는 안철수

새누리 공천헌금 파문에 한숨 돌리는 안철수

입력 2012-08-04 00:00
수정 2012-08-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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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4개월여 앞두고 터져나온 새누리당의 4ㆍ11 총선 공천비리 의혹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안 원장의 지지율은 지난달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간과 SBS ‘힐링캠프’ 출연 이후 치솟했으나 이어진 검증 공세에 주춤하던 터였다.

공격의 빌미는 10여년 전 그를 포함한 유명 벤처기업인들과 재벌 2, 3세들이 회원이던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 활동에서 비롯된 것들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탄원서 논란, 재벌 인터넷은행(V뱅크) 설립 동참 논란이 대표적이다.

안 원장은 최 회장 탄원서 논란에 “인정에 치우칠 게 아니었다”고 반성하는 발언을 했고, 자신의 소신인 ‘금산분리 강화’와 배치되는 V뱅크 문제에는 측근을 통해 자신과 실질적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2일 서울대에서 기자들에게 “사랑의 매로 생각하겠다”고 말했으나 정치권은 그의 정치적 이미지에 흠집이 났다는 진단을 내렸다.

당장 새누리당에서 “동업자(최 회장) 보호를 위해 탄원서를 낸 것”(조원진 의원), “성인(聖人)인 척하는 게 곧 판명날 것”(박근혜 경선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공세가 터져나왔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도 “그런 것을 우리가 고치려 하는 것 아니냐”고 언급해 대대적인 검증 공세를 예고한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총선 공천헌금 파문으로 그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가 쏙 들어간 양상이다.

박 전 위원장이 새누리당의 4ㆍ11 총선을 진두지휘했고, 그의 최측근이 연루된 의혹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상당 기간 악재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거친 여의도식 검증대에 올라 당황하던 안 원장으로서는 적잖은 시간을 벌게 된 셈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증단계의 문턱에 섰던 안 원장은 다소 여유를 갖게 됐다”며 “박근혜 전 위원장의 타격이 불가피해 여야간 대선전이 ‘제2라운드’를 맞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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