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담해진 소통…적극적인 방어

안철수, 대담해진 소통…적극적인 방어

입력 2012-08-15 00:00
수정 2012-08-1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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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없이 독서회 참석… “없다 생각하고 말해달라”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출판사 ‘김영사’에 깜짝 등장한 사실이 14일 뒤늦게 알려졌다. 20대부터 40대 여성들이 주체가 된 독서 모임에 참석한 안 원장은 “제가 이 자리에 없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말씀을 해 달라.”고 요청하며 1시간 30분 동안 결혼, 교육, 보육 등에 관한 목소리를 경청했다고 한다. 이 자리는 안 원장이 독서 모임에 직접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안 원장이 공개적인 활동보다는 비공개 모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안 원장 스스로 대선 출마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국민의 생각을 먼저 파악하고 싶다.’는 의지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3일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두개의 문’을 관람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공언한 대로 대선 출마를 앞두고 국민과의 ‘소통 접촉면’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나선 셈이다.

안 원장 측은 최근 정치적 검증 공세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안 원장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안 원장을 둘러싼 의혹을 밝히기 위한 ‘진실의 친구들’이라는 페이지를 개설했다. 금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안 원장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해 진실을 알리기 위해 (페이지를) 만들었다.”면서 “건설적인 검증과 비판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저희가 확인한 사실과 정보를 이곳에 올리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정치권 안팎의 네거티브 공세가 향후 대권 행보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금 변호사는 “자발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야권에서는 그가 오는 9월 민주당 경선이 끝난 이후 대선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시민사회계 출신의 한 의원은 “이미 예비 후보 경선을 거친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서 자신만 특별한 예외가 적용되는 경선 참여를 받아들일 수 없고 당분간 민주당 경선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재단’은 대선 전 기부 행위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대해 대선 이후로 출범 시기를 미루거나 재단 이름을 바꾸는 방안 등을 16일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의 간접적인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2012-08-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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