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캠프 중용설 ‘모락’
새누리당 김무성 전 의원은 14일 대선 국면에서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 “(8·20) 전당대회 결과가 나오면 새누리당 당원으로 정치 인생의 마지막을 걸고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새누리당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19일간 유럽여행을 마치고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수염이 덥수룩한 채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종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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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 위기 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지난달 27일 출국했던 김 전 의원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좌장이었다. 그러나 2009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당시 박 후보와 각을 세우며 친박(친박근혜)계를 떠났다. 4·11 총선 때는 공천 탈락 후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총선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후 김 전 의원은 호남지역 민생탐방, 미국·유럽 배낭여행 등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김 전 의원은 “백의종군 당시 이번 선거에서 우파 정권 재창출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이미 얘기한 바 있기 때문에 약속대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경선캠프를 중심으로 김 전 의원에 대한 중용설이 나온다. 공천 헌금 사태를 계기로 제기되는 캠프에 대한 인적 개편론과 비박(비박근혜) 포용론 등과도 맞물려 있다. 본선캠프가 꾸려지면 김 전 의원이 캠프의 간판인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거나 2007년 경험을 살려 실무를 진두지휘하는 총괄본부장 등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한 친박계 인사는 “박 후보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표의 확장성이 떨어진다.”며 김 전 의원의 합류를 반대하는 기류도 있다. 이상돈 캠프 정치발전위원은 “김 전 의원이 4·11 총선 막판에 보수 대연합론을 주창했지만 별로 호응을 받지 못했다.”면서 “대선을 보수 대연합 방식으로 이끈다면 중도층이 등을 돌릴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의 거취 문제가 조기에 결론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오는 20일 전대를 계기로 경선캠프가 해체되면 곧바로 본선 캠프로 확대 개편하기보다는 일정 기간 공백기를 거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캠프 관계자는 “야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만 본선 캠프를 띄울 경우 공격의 화살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12-08-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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