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육영수 여사 추도식 참석..강도높은 정치 개혁 예고친박ㆍ지지자 9천여명 참석..서향희 변호사는 불참
새누리당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우리 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보다 제도화해서 깨끗하고 신뢰받는 정치로 바꿀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새누리당 대선 경선 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15일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육영수 여사 38주기 추도식에 참석, 동생 지만씨와 함께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박 전 위원장의 언급은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향후 강도높은 정치권 개혁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의 측근인 이정현 최고위원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 “박 전 위원장이 “정치권의 비리 척결이나 특히 검찰, 경찰, 국세청, 금감원 등을 포함한 사정기관에 대한 근본적이고도 대대적인, 혁명적인 개혁들을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와 함께 어머니인 고(故) 육 여사를 기리면서 “우리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고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둘 다 이루면서 꿈을 이뤄갈 수 있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도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어머니의 꿈이었고, 이제 저의 꿈이 됐다”면서 “앞으로 어머니께 부끄럽지 않고 믿어주시는 국민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폭우 속에서 진행된 이날 추도식에는 박 전 위원장과 동생인 지만씨를 비롯해 김종인ㆍ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최경환 총괄본부장 등 캠프 인사 및 한선교 문방위원장과 조원진 당 전략기획본부장 등 친박(친박근혜) 인사들과 함께 박 전 위원장의 지지자 1만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박 전 위원장은 추도식에서 “근혜 우리 딸 아이는 (치마를) 여러분보다 조금 더 길게 입었다. 오면서 여러분들 옷 입은 거 유심히 봤다. ‘근혜가 부럽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앞으로도 더 이상 짧게는 허락 안 할 거에요”라는 육 여사의 녹음된 육성이 흘러나오자 환한 웃음을 지었다.
시민 대상 공모로 뽑혀 직접 쓴 추도사를 낭독한 권영정 한국열린교육학부모회 공동대표, 20대 취업준비생 이은혜 씨는 고인에 대해 “나눔과 사람 섬김을 실천한 여성상이었다”, “낙후된 환경, 어렵게 소외된 계층을 찾아 봉사한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추도식에 참석한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는 등 2시간 동안 수천 여명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한편 지만씨의 부인으로 대출비리 등으로 영업이 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의 고문 변호사를 맡아 저축은행의 구명 로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서향희 변호사는 지난 11일 귀국했으나 이날 추도식에는 불참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