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외촉법, 재벌 특혜…문어발식 확장 1980년대로 역주행”

박영선 “외촉법, 재벌 특혜…문어발식 확장 1980년대로 역주행”

입력 2014-01-02 00:00
수정 2014-06-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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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박의원 몽니” 비난

“매우 착잡한 심정이다. 누가 매국노이고 애국자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 개정안과 관련해 “1980년대 경제력 집중과 문어발식 확장을 하던 시대로 되돌리는 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갑자기 ‘화제의 인물’로 부상했다. 상임위에서 처리된 법안들의 마지막 관문 통과를 관장하는 법사위원장으로서 “이 법만큼은 내 손으로 상정할 수 없다”며 상정을 거부해 새해 예산안 처리가 해를 넘기게 됐다. 외촉법이 경제활성화를 위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는 새누리당은 박 의원의 행동을 ‘몽니’로 표현했다.

지난달 30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에 이어 31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박 의원을 수차례 만나 설득 작업을 벌였지만 박 의원은 완강하게 반대했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법안 반대 요지를 설명하며 울먹거리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박 의원은 우여곡절 끝에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방망이를 민주당 간사인 이춘석 의원에게 넘겼다.

박 의원은 외촉법이 본회의를 통과한 뒤에도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01-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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