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루스만 보고관 후임자에 8명 지원…최경림 인권이사회 의장이 임명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권 개선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엔이 차기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선발하기 위한 공개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다음 달 임기를 마치는 마르주키 다루스만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후임자 선발 작업을 최근 진행하고 있다고 3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이 밝혔다.
OHCHR 측은 지난 3월11일부터 4월26일까지 차기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지원자를 모집했으며, 세르비아·영국·헝가리 등 각국의 인권 전문가 8명이 원서를 냈다.
지원자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에서 활동했던 세르비아 출신의 여성 인권운동가 소냐 비세르코, 데이비드 슬린 초대 주북한 영국대사,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HRW)’의 대변인을 지낸 헝가리 및 미국 국적의 리드 브로디 등이다.
이밖에 아르헨티나 출신의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전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 실베스터 마다팅 전 말레이시아 국가인권위원, 비말 파텔 인도 구자라트 국립법대 교수, 카를로스 포탈레스 전 제네바 주제 칠레 대사, OHCHR 고문을 지낸 카메룬 출신의 피에르 소브 박사 등이 지원했다.
한 소식통은 “현재는 OHCHR에서 지원자들의 원서를 검토하는 단계로 안다”며 이중 일부 후보를 추려 유엔 인권이사회 내 협의그룹(Consultative Group)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협의그룹은 인권이사회 내 5개 지역 그룹을 각기 대표하는 대사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1차 압축된 후보들을 상대로 인터뷰 등 심사를 한 뒤 통상 1∼3순위 후보를 인권이사회 의장에게 추천한다.
의장은 별다른 사정이 없는 한 1위 후보를 최종 후보로 임명, 인권이사회 이사국들의 승인을 받게 된다.
현재 의장은 한국인인 최경림 주(駐)제네바 한국대표부 대사가 맡고 있다.
이사국들은 다음 달 13일부터 7월 1일까지 열리는 제32차 인권이사회 회기에서 새 특별보고관을 승인할 예정이다.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북한의 인권 실태를 조사하고 개선 방안을 권고하는 임무를 맡고 있어 북한 인권 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여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2010년 임명된 다루스만 보고관은 북한 인권상황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등을 통해 북한 내 인권 침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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