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靑수석개편 사전 통보받아…당청관계 훈풍불까

정진석, 靑수석개편 사전 통보받아…당청관계 훈풍불까

입력 2016-06-08 16:44
수정 2016-06-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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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전 간담회서 “靑 체질 변화” 언급…현기환 교체 감지한듯

지난달 15일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임명될 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청와대로부터 아무런 전갈을 받지 못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됐던 정 원내대표는 같은 날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을 발표했고, 이 역시 청와대에 미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로부터 약 3주일이 지난 8일, 정 원내대표는 오전에 청와대 참모진의 교체 소식을 미리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부와 집권 여당 수뇌부의 ‘교감 지수’가 높아진 셈이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취임 한 달을 맞은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표현을 했다.

당·청 관계 관련 질문에 “우리 당이 체질을 바꾸기 위해 몸부림치듯, 지난 한 달 동안 청와대의 체질도 분명히 바뀐 측면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가 언급했던 ‘청와대의 체질 변화’는 청와대 참모진의 교체, 그중에서도 현기환 전 정무수석비서관의 교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정 원내대표와 현 전 수석의 사이는 정 원내대표 취임 때부터 썩 매끄럽지 못했다는 게 당 안팎의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달 18일 광주행 KTX에서 같은 칸의 앞뒤 좌석에 앉고도 2시간 가까이 서로 인사를 나누지 않은 채 짐짓 모른 체 했다는게 단적인 예다.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국정 과제를 풀어가야 할 정무수석이 여당 원내사령탑과 불편한 관계라는 사실은 청와대에서도 일찌감치 감지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현 전 수석의 후임으로 임명된 김재원 신임 정무수석과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수석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는 데다, 19대 국회 당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낼 때는 여야 협상에서 역량이 검증됐다.

박 대통령의 임기 말과 여소야대의 3당 구도가 겹친 만큼, 정 원내대표나 김 수석 모두 상대방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기도 하다.

김 수석은 지난달 24일 중국 외교부 산하 중국외교학원의 방문학자로 초청받아 중국으로 떠난다고 정 원내대표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며, 정 원내대표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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