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판문점 선언 수용 못 해” 당 일각선 “수위 조절해야” 비판

홍준표 “판문점 선언 수용 못 해” 당 일각선 “수위 조절해야” 비판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8-04-30 22:44
수정 2018-04-3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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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응기조 놓고 갈등

유정복 “무책임·몰상식한 발언”
洪 “도 넘은 비판… 좌시 않겠다”


‘판문점 선언’을 놓고 자유한국당이 내부 혼선을 빚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30일 강경 비판 기조를 이어 갔지만 일각에서는 회담 결과에 대체로 호의적인 여론을 의식해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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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남북 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과를 비판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남북 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과를 비판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홍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한반도 위기의 원인을 미국을 비롯한 외부에 돌리고 ‘우리 민족끼리’라는 허황된 주장에 동조한 정상회담 결과를 저와 한국당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왜 북핵 폐기는 북·미 대화에 맡기고 우리는 방관하는가. 그게 이 정부에서 말하는 소위 중재자인가”라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미국이 아닌 북핵 폐기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대한민국과 상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선 홍 대표의 강경 비판 기조가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방선거를 앞둔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는 홍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인천시장 후보인 유정복 시장은 페이스북에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며 “당 지도부는 정신 차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태흠 최고위원도 비공개 의총에서 “판문점 합의의 비준안을 무조건 거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한국당 소속 80여명의 의원이 참석한 만찬 자리에서 유 시장의 비판에 대해 “비판을 해도 되지만 선이 있다”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8-05-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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