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2일 열린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0.2 뉴스1
유승민·안철수계 의원 15명이 만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은 이날 오전 유승민 대표 주재로 첫 회의를 열었다. 유 의원은 회의 직후 “변혁은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비상 기구”라며 “결론을 내리기까지 시간을 질질 끌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4일 변혁에 동참할 원외 지역위원장들을 만나고, ‘개혁적 중도보수’에 동의하는 당 안팎의 인사들도 접촉할 계획이다.
유 의원은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주장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18일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을 방문했다. 이 의원은 유 의원과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창당을 함께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이 의원을 만난 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보수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새롭게 재건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같이 뜻을 모으는 동지의 한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통합’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언젠가 때가 되면 저도 보수 통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혁을 중심으로 이 길에 동참하는 당내 의견을 모으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는 이 같은 변혁의 행보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권파 임재훈 사무총장은 변혁 측 지상욱 의원이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손 대표의 허위 비위 의혹을 주장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열렬한 지지로 선출된 당 대표에 대한 인격모독, 명예훼손적 발언에 분노하고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장진영 당 대표 비서실장도 “5개월간 끊임없이 당 대표를 흔들고, 이제 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데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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