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후보 토론회서 상대 약점 공략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왼쪽) 부산시장 후보가 29일 부산 연제구 거제시장 앞에서 열린 ‘직장인과 함께하는 점심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날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앞 도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모습.
부산 뉴스1·연합뉴스
부산 뉴스1·연합뉴스
두 후보는 부산일보사가 주관한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주요 현안을 놓고 토론했다. 정책 대결을 주고받던 가운데 김 후보가 부동산 문제를 꺼내며 선공에 나섰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 사고판 해운대 땅을 5억원에 팔았다고 재산신고를 했다가, 나중에 9억 8000만원으로 정정했는데 당시 사정이 있었겠지만 이건 잘못된 신고”라며 “또 박 후보로부터 그 땅을 매수한 분이 배우자의 지인으로 알려졌고, 이 지인은 박 후보가 매입한 기장의 땅에도 같이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확인해 달라”고 압박했다. 박 후보는 “해운대 땅의 경우 2005년에 팔았고 당시에는 재산등록 대상이 아니어서 다음해 부채 등을 탕감하고 정상적으로 신고했다”며 “그 땅을 매수한 사람은 재력이 있는 지인이 맞지만,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김 후보가 “특수한 관계로 맺은 투자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라고 하자 박 후보는 “의혹 제기에 대한 답변을 해도 믿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이런 게 마타도어 선거”라며 “여당이 이런 선거를 하면 안 된다. 정책선거를 하자”고 되받았다.
박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를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고 규정한 윤 전 총장을 소환하며 보선의 귀책사유가 있는 민주당과 당의 주자인 김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박 후보는 “오늘 윤 전 총장이 이번 선거의 성격을 성범죄 심판선거로 규정했다”며 “저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난 4년 우리나라에 상식과 정의가 통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우리 부산은 중병을 앓는 환자 신세다. 제가 유능한 의사 역할을 하겠다”며 정책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여당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1-03-30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