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선주의 진지한 요청도 영향”
이란에 붙들려 있던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와 선장이 억류 95일 만에 석방돼 이란 라자이 항을 떠나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이 사진을 입수해 공개했다.
한국 외교부 제공 EPA 연합뉴스
한국 외교부 제공 EPA 연합뉴스
9일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IRNA 통신과 인터뷰에서 “조사 결과 선박과 선장이 과거 지역 내에서 위반 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사법부가 석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한국 정부와 한국케미호 선주의 진지한 석방 요청도 검찰의 긍정적인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걸프 해역과 오만해에 걸쳐 넓은 해안을 보유한 이란은 환경 보호를 비롯한 모든 해양 규제 위반 행위를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한국케미호가 지난 1월 이란 영해에서 어떤 위반 행위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은 이날 오전 5시 50분쯤(현지시간) 남부 라자이 항에 억류했던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와 선장을 석방했다. 한국케미호는 출항한 지 약 5시간만인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이란 영해를 벗어났다.
석방된 선원 9명은 이미 귀국했으며, 현재 선박에는 선장과 선박 관리를 위해 교체 투입된 선원 등 총 13명이 승선 중이다.
한국케미호는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에 들러 선체를 점검할 계획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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