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안 내고, 지역구 포기하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막장 선거판’

비례대표 안 내고, 지역구 포기하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막장 선거판’

입력 2020-03-03 22:48
수정 2020-03-0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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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비례대표용 창당 막판 주판알
‘정치개혁연합’ 참여 쪽으로 무게 기울어
동참 관건 정의당 심상정 “몸 실을 수 없다”
수도권 후보 내 민주 당선 저지 맞불 검토

누더기 법 만든 정당, 국민에 ‘표’ 독촉까지
전문가 “완전히 실패한 1회용 제도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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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인영(오른쪽) 원내대표와 서삼석 의원이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마스크를 낀 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오른쪽) 원내대표와 서삼석 의원이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마스크를 낀 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여야 합의 없이 국회 문턱을 넘은 선거법이 21대 총선을 전례 없는 ‘막장 선거판’으로 만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원내 제1, 2당은 비례대표를 내지 않고 위성정당에 비례대표를 몰아주는 꼼수를 준비 중이고, 힘겹게 독자 노선을 택한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정작 253개 지역구에 후보를 한 명도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선거는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데, 각자의 이익을 위해 선거법을 누더기로 만들어 놓은 정당들이 이제는 국민들에게 알아서 ‘전략적 투표’를 하라고 독촉하는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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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사무실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우한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최대집(왼쪽 두 번째) 의사협회장이 황교안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사무실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우한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최대집(왼쪽 두 번째) 의사협회장이 황교안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통합당이 이미 비례 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출범시켜 선거판을 뒤흔든 가운데 선거법 개정을 주도한 민주당도 비례용 ‘정치개혁연합(가칭)’ 창당에 참여할지 여부를 놓고 막판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3일 “이해찬 대표는 창당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분명한 말이 없다”며 “다음주 초까지는 결론을 내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대로 총선을 치렀다가는 미래한국당에 연동형 비례대표 의석을 모두 빼앗겨 제1당 자리를 놓치고, 문재인 정부 후반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이 때문에 정치개혁연합 창당에 참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후보를 아예 내지 않고 정치개혁연합 등 진보진영의 비례대표 당선에 힘을 실어 준 뒤 총선 이후 비례대표를 돌려받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간접 창당이나 비례대표 공천 포기 모두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꼼수일 뿐이다.

진보진영이 모두 참여하는 위성정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의당과 민생당 등 군소 원내정당의 동참이 관건이지만, 이들 역시 의석수 계산상 손해 볼 게 뻔해 반발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헌적인 위성정당의 배에는 몸을 실을 수 없다”며 “유권자들의 집단 지성을 믿고 진보개혁 승리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위성정당에 참여했다가는 다시 민주당과 비례 후보 순위를 놓고 지난한 싸움을 벌여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민주당이 끝내 간접 창당에 나서면 모든 수도권 지역구에 후보를 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막겠다는 맞불 작전까지 검토하고 있다.

다양한 정치세력의 의회 진입을 돕는다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취지는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이미 사라졌고, 21대 총선은 비정상의 길로 치닫고 있다. 정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거대 양당이 오히려 비례대표를 내지 않겠다고 하거나, 국민 선택을 받겠다는 정당이 당당하게 지역구 불출마를 알리는 건 기존 선거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책임감도 사명감도 없는 국회의원들이 입법권을 쥐고 흔든 결과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총선이 치러지기도 전에 이번 선거법은 완전히 실패하고 존재 가치가 없는 제도로 전락했다”며 “비례성 강화는커녕 거대 양당의 극단적 대립 구도만 강화시켰다. 이 선거법은 1회용으로 끝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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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20-03-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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