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적 선거제 개편해야”… 의원들 이례적 한목소리

“망국적 선거제 개편해야”… 의원들 이례적 한목소리

김가현 기자
김가현 기자
입력 2023-01-17 02:16
수정 2023-01-1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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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적 정치개혁 모임’ 첫 회동

중진 9명 등 70명으로 몸집 키워
선거제 개편 ‘전원위’ 전초전 성격
규모 커 구체적 논의는 힘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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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에서 여야 의원들이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 발언을 듣고 있다. 2023.1.16 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에서 여야 의원들이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 발언을 듣고 있다. 2023.1.16 연합뉴스
여야 의원들이 16일 ‘초당적 의원 모임’을 열고 현행 선거제도 개선과 정치개혁 추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선거제 개편 논의를 위해 전체 국회의원이 토론하는 ‘전원위원회’(전원위)를 제안한 가운데 70여명이 참여하는 이 모임이 전원위의 ‘전초전’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도로 마련된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은 이날 첫 운영위원회를 열고 향후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운영위는 국민의힘 7명, 민주당 8명, 정의당 2명 등 총 18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이 모임은 50여명의 여야 의원이 이끌어 왔는데, 9명의 중진의원이 합류해 몸집을 키웠다.

의원들은 현재 정치제도가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정치제도가 망국적”이라면서 “지역 할당이나 진영 간 극단적 대결 이런 걸 어떻게 해결할지가 공통의 숙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정치가 우리 사회 경제적 갈등을 조정, 완화하고 국민을 통합해야 하는데 반대로 가고 있다”면서 “나와 정당·정파의 유불리를 넘어 국민만 생각하며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의원들이 소신 정치가 극단적인 진영 간 ‘대결 정치’로 소모되는 것에 대해 힘들어하고, 정당도 팬덤정치·진영정치에 시달리고 있다. 국민들의 정치 불신도 임계점에 와 있다”면서 “초당적으로 모인 18명이 하드캐리 리더십을 집단적으로 형성하는 초동 주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모임은 다음 주 중으로 비공개 회의를 거친 뒤 오는 30일쯤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또 출범 전까지 규모를 더 키워 100명 이상이 함께하는 협의체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이 단일한 목표를 위해 뜻을 모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모임의 규모가 큰 만큼 밀도 높은 논의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선거제도 개편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의원들보다 큰 틀에서 정치개혁에 공감대를 표하는 의원들이 더 많다”고 전했다.

2023-01-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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