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라던 김재섭 인스타 폭파…윤상현 향해 한 말이

‘소장파’라던 김재섭 인스타 폭파…윤상현 향해 한 말이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4-12-09 10:13
수정 2024-12-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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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 자처하고도 표결 불참 김재섭 의원
SNS에 ‘악플’ 쏟아지자 비공개 전환
“1년 뒤면 국민들 바뀐다” 윤상현 의원
“다음 선거에 반대운동” 유권자들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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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상정한 가운데 본회의 도중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김재섭 의원(왼쪽)과 의원총회 도중 취재진에게 설명하는 윤상현 의원. 자료 : 연합뉴스·뉴시스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상정한 가운데 본회의 도중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김재섭 의원(왼쪽)과 의원총회 도중 취재진에게 설명하는 윤상현 의원. 자료 : 연합뉴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동 폐기된 뒤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한 민심의 역풍이 거세다. ‘소장파’를 자처하며 윤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했던 김재섭 의원은 소셜미디어(SNS)에 악플이 쏟아지자 계정을 닫았다.

김 의원에게 “1년 지나면 국민은 달라진다”고 조언했다고 밝힌 윤상현 의원도 지역구 주민들로부터 2000개에 가까운 악플을 받았다.

“‘소장파 5인’ 앞장서더니 표결 불참” 비판9일 정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모두 비공개로 돌렸다. 프로필 사진도 자신의 사진이 아닌 검은색 배경으로 바꿨다.

프로필란에 ‘처음부터 다시’라는 글을 남겨뒀으나 이마저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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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김재섭 국민의힘 인스타그램이 비공개로 전환돼 있다. 자료 : 김재섭 의원 인스타그램
9일 김재섭 국민의힘 인스타그램이 비공개로 전환돼 있다. 자료 : 김재섭 의원 인스타그램


22대 총선에서 여당의 ‘험지’인 서울 도봉구 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한 김 의원은 젊은 나이(37세)와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적극적인 소통으로 청년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높여왔다.

또 22대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이후 윤석열 정부를 향해 가감 없는 비판을 쏟아내며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인 지난 5일에는 김예지·김상욱·우재준·김소희 의원과 함께 ‘당내 소장파 5인’을 자처하며 “대통령의 임기단축 개헌을 제안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김 의원이 탄핵을 저지하려는 여당을 반전시킬 ‘소장파’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그럼에도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김 의원이 참여하지 않자 지역구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여론이 거세졌다. ‘당내 소장파 5인’ 중 김예지 의원이 표결에 참여해 탄핵에 찬성하고 김상욱 의원이 당론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음에도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일갈한 것과 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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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소장파 의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 제안’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재준, 김소희, 김 의원, 김상욱, 김예지 의원. 2024.12.05 뉴시스
김재섭(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소장파 의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 제안’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재준, 김소희, 김 의원, 김상욱, 김예지 의원. 2024.12.05 뉴시스


김 의원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가족사진에 악플이 달려 비공개로 돌렸다”면서 “지역구 학생들이 많이 팔로우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보기에) 심한 말이 너무 많아 게시물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다 찍어줬다” 발언에 “국민 무시” 뭇매김 의원에게 “1년만 지나면 국민들은 바뀐다”고 조언한 윤상현 의원도 지역구(동구·미추홀구 을) 주민들로부터 거센 역풍에 직면했다.

윤 의원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최근 게시물에는 윤 의원을 비판하는 댓글이 각각 1000여개, 800여개 달렸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생 경제와 국정안정을 위해 동주공제(同舟共濟)의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지만, 해당 게시물의 댓글창은 “국민들이 심판할 것”, “그동안 그렇게 보지 않은 나를 자책한다” 등 날선 비판들로 뒤덮였다.

윤 의원의 인스타그램에는 “당신은 용현동 주민을 기만했다”, “다음 총선에서 반대운동하겠다”, “인천 주민으로서 참담하다” 등 지역구 주민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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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인스타그램의 최근 게시물 댓글창이 지역구(동구·미추홀구 을) 유권자들의 비판 댓글로 뒤덮여 있다. 자료 : 윤상현 의원 인스타그램
9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인스타그램의 최근 게시물 댓글창이 지역구(동구·미추홀구 을) 유권자들의 비판 댓글로 뒤덮여 있다. 자료 : 윤상현 의원 인스타그램


윤 의원은 지난 8일 배승희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 의원으로부터 “형, 나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는다. 어떻게 해야 되냐”는 질문을 받고 “나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했고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무소속으로 가도 다 찍어줬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내일, 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면서 “(윤 대통령을) 지금 손절하고 용도폐기하고 버리는 정치는 비겁한 정치다”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이번 탄핵 정국에서 불붙은 유권자들의 분노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그라들 것이라는 윤 의원의 주장에 유권자들은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들끓고 있다.

윤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불똥이 튄 김 의원은 윤 의원을 향해 유감을 표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의원 유튜브 발언 관련해서 말씀드린다”면서 “제 이름이 언급되고,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 나간 것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의원총회장에서 윤 의원에게 악화된 민심을 전달하고 당의 대응을 촉구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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