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코트라 관장 소재 파악한 듯

피랍 코트라 관장 소재 파악한 듯

입력 2014-01-23 00:00
수정 2014-01-23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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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정부 “조기석방 최선”… 납치범 요구사항 사실상 확인

리비아 정부가 무장괴한에 납치된 한석우(39)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의 소재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납치범의 요구 사항이 확인된 것으로 보여 협상 내용에 따라 한 관장의 조기 석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2일 “구체적 결과를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사건의 성격상 가시적인 결과를 얘기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 해결 노력에 아무런 진전이 없다는 의미로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사태에 일부 진전이 있음을 내비쳤다. 사건 발생 사흘째인 이날 정부가 한 관장의 안전 이외의 사안에 대해서는 일절 밝히지 않고 있지만, 사태 해결의 향방은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리비아 정부도 현지 경찰력 등을 동원해 지난 19일 발생한 이번 납치 사건이 사전에 한 관장의 신원과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하고 이뤄진 계획 범행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도 “리비아 정부가 조기 석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현재 리비아에서 직간접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복수의 채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납치범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피랍사건이란 것이 결국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범죄행위”라면서 “(피랍사건은) 문제 해결이 간단치 않다”고도 말했다.

정부는 현재 납치범들의 요구 수준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향후 협상의 진전 상황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납치범들의 요구 수준이 지나치게 높거나 또 다른 명분을 내세운다면 사태 해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무척 신중하고 또한 여러 요인을 감안해 때로는 인내심 있게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2014-01-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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