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글로벌 리더 포기 땐 中에 그 역할 넘어가… 아시아 큰 변화 몰아칠 것”

[단독] “美, 글로벌 리더 포기 땐 中에 그 역할 넘어가… 아시아 큰 변화 몰아칠 것”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7-01-06 22:40
수정 2017-01-07 01: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최영진 前주미대사 ‘美 우선주의’ 일침

“미국이 ‘글로벌 리더’를 포기한다면 중국에 그 역할이 넘어갈 것이고, 아시아에 큰 변화가 몰아칠 것이다.”

최영진 전 주미 대사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비영리단체 국제학생콘퍼런스(ISC)와 한국국제교류재단, 사사카와평화재단이 공동개최한 ‘한·미·일 3국 심포지엄’ 오찬연설에서다.

이미지 확대
최영진 전 주미 대사가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역할과 3국 협력, 중국과의 관계 설정 등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최영진 전 주미 대사가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역할과 3국 협력, 중국과의 관계 설정 등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中이 안보·경제·무역 주도권 잡아

2012~13년 주미 대사를 지낸 뒤 연세대 특임교수로 활동 중인 최 전 대사는 “세계는 군(軍) 경쟁 시대에서 경제·무역 경쟁 시대로 바뀌었고 다자협력이 불가피하다”며 트럼프를 향해 “미국이 이런 변화 속에서 글로벌 리더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중국이 이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고립주의와 보호주의를 앞세워 리더 역할을 버리면 중국이 안보와 경제, 무역 등에서 모든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은 과거처럼 중국에 다시 붙을 수밖에 없고, 일본은 스스로 군비 확장 등을 통해 재무장해 중국의 위협에 맞서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종속되고 日은 군비 경쟁 사태

최 전 대사는 또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2차 세계대전 때처럼 군 시대로 회귀하자는 것인데 트럼프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 역할을 계속 이어 가기를 희망한다”며 “미국은 자국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국제사회 이슈들을 버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후변화 문제와 개도국 인구 급증에 따른 실업 문제 등 글로벌 이슈를 누군가가 이끌어가야 하는데 기후변화의 경우 미국이 아니면 중국이 나서서 할 수도 있다”면서도 “글로벌 문제들을 누군가 다뤄야 한다면 미국이 하는 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전 대사는 이어 한·미·일 협력이 “인권·법의 지배 등 3국이 공유한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면서도 ‘중국의 부상’에 대해서는 “3국이 중국과 대립하거나 중국을 고립시킬 것이 아니라 관여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3국이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을 뿐 아니라, 특히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통일을 위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한·미·일 3자 협의가 중국을 직접 겨냥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불필요하다”며 ‘관여적 태도’가 최선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외교 차관 “대북 제재 지속”

한편 이날 버락 오바마 미 정부 마지막으로 한·미·일 3국 외교차관협의회가 워싱턴 국무부에서 열려 ‘3국 협력현황 공동설명서’가 채택됐다. 3국 외교차관들은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협력을 강화하고 특히 대북 제재를 지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7-01-07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