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영변 핵시설 굴뚝서 연기… 플루토늄 추출 건물 가동 정황

北영변 핵시설 굴뚝서 연기… 플루토늄 추출 건물 가동 정황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1-03-31 22:16
수정 2021-04-0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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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SIS 상업용 위성 포착 사진 공개
지난 2주 화력발전소 저장고 채워져
“한미 압박 점차 높이려는 의도” 분석

지난 30일 북한의 영변 핵실험 연구단지 내 작은 건물에서 연기 또는 증기가 배출되는 장면이 인공위성에 포착된 모습. 사이트 비욘드 패러렐
지난 30일 북한의 영변 핵실험 연구단지 내 작은 건물에서 연기 또는 증기가 배출되는 장면이 인공위성에 포착된 모습.
사이트 비욘드 패러렐
북한의 핵심 핵개발 연구단지인 영변 핵시설 내에서 핵물질 추출에 사용되는 건물들이 가동되고 있다는 정황이 나왔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한국에 대한 압박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비욘드 패러렐’(Beyond Parallel)은 30일 영변 방사화학실험실 내부와 관련, 화력발전소의 두 건물에서 증기나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방사화학실험실은 핵무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해 사용후 핵연료봉을 재처리하는 곳이다.

이날 상업용 위성에 포착된 이 장면은 지난 4주간 화력발전소 관측 끝에 나온 것으로, 방사화학실험실 내부에서 이런 증기나 연기가 피어 오르는 것이 자주 관찰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사이트는 이 자체만으로 재처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누군가 이 건물에서 열을 가하고 있다는 걸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주간 화력발전소 저장고가 채워진 사진도 있다고 밝혔다. 비욘드 패러렐은 이 같은 활동이 새로운 재처리 과정을 준비하거나 시작하려는 걸 알리려는 것으로,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아울러 미국과 한국에 대한 압박을 서서히 강화하려는 북한의 전략적, 정치적 움직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핵심 시설인 실험용 경수로와 5㎿e(메가와트이) 원자로, 원심분리기 시설이나 철로 야적장에서는 별다른 활동이 관측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건설 작업, 차량과 사람의 이동 등 시설 내 소규모 활동이 보이지만, 이 수준의 활동은 과거에도 초봄에 관측된 것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21-04-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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