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김순악 할머니 별세

‘위안부 피해자’ 김순악 할머니 별세

입력 2010-01-02 00:00
수정 2010-01-0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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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었던 김순악 할머니가 2일 오전 암으로 별세했다.향년 82세.

 1928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943년 취직을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중국 하얼빈과 네이멍구를 거쳐 베이징의 위안소로 끌려갔다.

 이곳에서 김 할머니는 2년여간 위안부 생활을 하며 말못할 고통을 겪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압록강을 건너 서울로 돌아온 이후 어려운 형편에 전국 곳곳으로 거처를 옮기며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200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한 김 할머니는 이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진행하는 집회 참가 등을 통해 위안부의 실상을 증언해 왔다.

 김 할머니는 최근 대장암이 발병하고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노환으로 약해진 몸이 결국 병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대구시 곽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4일 오전이며 추모식 등 구체적인 장례 일정은 논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김 할머니의 타계로 우리나라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 할머니는 88명만 남게 됐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는 “새해 시작부터 할머니를 떠나보내게 돼서 매우 안타깝다.한 분이라도 피해자들이 더 살아 계실 때 일본 정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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