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가 현실로…사기도박범 19명 기소

영화 ‘타짜’가 현실로…사기도박범 19명 기소

입력 2010-09-12 00:00
수정 2010-09-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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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짜’를 연상케 하는 현란한 기술로 사기도박을 한 조직원들이 대거 적발됐다.

이들은 피해자 유인책, 도박 기술자, 바람잡이, 대부책 등 치밀한 역할 분담을 통해 거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검 강력부(심재천 부장검사)는 12일 ‘꽃뱀’을 이용해 유인한 피해자를 상대로 사기도박을 해 억대의 판돈을 챙긴 혐의(사기)로 총책 김모(56)씨 등 4개 사기도박단 조직원 7명을 구속기소하고 꽃뱀 김모(45.여)씨 등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사기도박단을 협박해 5천만원을 뜯어내려 한 폭력조직 행동대원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다른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 도박단 19명은 2009년 9월부터 9개월여간 광주.전남 식당 등지에서 속칭 ‘월남뽕’ 등 도박판을 벌이면서 ‘탄’과 ‘손기술’을 써서 8명으로부터 모두 2억5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탄’은 특정 도박 가담자가 일정한 패를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순서를 조작한 것을 말하고 화투를 섞거나 돌릴 때 민첩한 손놀림으로 좋은 패를 얻는 기술도 사용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들은 총책이 범행을 계획하면 5~8명 정도를 동원해 알선책이 속칭 ‘호구’(피해자)를 선정, 꽃뱀이 술자리 등에서 피해자를 도박판으로 유인했으며 ‘타짜’라 불리는 기술자, 도박에 참여하는 ‘바람잡이’,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산성’ 등 역할을 치밀하게 분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광주, 목포, 순천 등에서 각각 활동하며 네트워크를 이뤄 도박판에 ‘새 얼굴’을 넣으려고 서로 조직원을 빌리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심 부장검사는 “렌즈나 ‘목카드’ 등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기술을 사용하는 사기도박은 증거가 남지 않아 대부분 피해자가 수사 단계까지 사기도박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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