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경남은행 현금운송 체계

허술한 경남은행 현금운송 체계

입력 2010-09-12 00:00
수정 2010-09-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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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오후 3시50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경남은행 본점에서 경비를 담당하던 용역업체 직원이 현금 5억원을 훔쳐 달아날 수 있었던 것은 해당 은행의 현금수송체계가 허술했기때문으로 드러났다.

 12일 경찰과 경남은행에 따르면 사건 당일은 한국은행 경남본부로부터 현금 117억700만원을 가져와 본점 지하 1층 현금보관소로 옮기던 중으로 담당부서 직원 1명,차량 운전기사 1명,용역업체 직원 박모(43)씨 등 3명이 현장에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은행직원은 금고 안에,운전기사는 차량에,용역업체 직원 박씨는 복도에 각각 따로 위치했으며 현금을 앞에 둔 박씨를 감시한 것은 폐쇄회로(CC)TV가 전부였다.해당 지방경찰청장이 승인하는 청원경찰은 대동하지 않았다.

 실제로 범행 이틀만인 12일 새벽 1시께 경찰에 자수한 박모(43)씨조차 평소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현금이 많이 오가는 곳에 경비가 허술하다고 느꼈다.”라는 말을 자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에서는 이번과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현금운반 과정에서 3인 1개조로 함께 움직이며 2명 이상이 동행하도록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현금이나 귀금속 수송을 전담하는 전문업체에 현금운반을 맡기는 추세다.

 이날 박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채 5만원권 현금 5억원을 들고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통해 본점 뒷문을 빠져나가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은행은 사건 발생 1시간여 뒤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상적으로 처리하던 현금운반 업무라 은행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을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면서도 “감시가 소홀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은행 경비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규정대로 준수했다.”라며 “향후 전문업체에 현금수송을 맡기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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