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해운, 11시30분 선원 석방 공식 브리핑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지 7개월여 만에 풀려난 원유운반선 삼호드림호의 선사인 삼호해운은 “석방된 선원들은 삼호드림호에 탄 채 왕건함의 호송을 받으며 안전지대로 이동 중”이라며 “선원들은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라고 7일 밝혔다.손용호 삼호해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중구 중앙동 삼호중앙빌딩 2층 비상상황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현지시각 6일 오후 11시께 우리 측에서 석방금액을 전달했고 배에 있던 해적들이 내린 뒤 주변 해역에서 감시중이던 왕건함에 타고 있던 청해부대 군인들이 배에 올라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한 뒤 선원 신병과 배를 인수했다.”라고 설명했다.
삼호드림호 선장 김성규씨는 석방 직후 선사에 전화를 걸어 “선원 24명 모두 안전하게 풀려났고 건강에 큰 문제가 있는 선원도 없으며 배도 정상은 아니지만 운항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라고 알려왔다고 손 대표는 전했다.
손 대표는 “선원들은 7개월 동안 피랍돼 있었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일단 안전지대로 이동한 뒤 현지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박과 원유 모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곧 대체 선원들이 투입돼 배를 점검한 뒤 원유만 다른 배에 실어 당초 목적지였던 미국으로 보낼 지,삼호드림호 자체를 미국으로 운항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해적들이 석방협상을 장기화하는 전략을 썼고 협상 대상도 불분명했으며 협상 막판 선원과 선원가족을 자극해 압박하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라며 “외교통상부와 국방부 등에서 많은 지원을 받았지만 1개 선사가 감당하기는 어려운 만큼 국제해사기구 차원에서 해적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룹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거액의 석방금액을 마련했고 다양한 심리전을 전개하는 복수의 해적단체에 대응해 성실히 협상에 임했다.”라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준 선원 가족과 청해부대 장병 여러분에게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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