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오프’ 시행안 놓고 노사 입장차 못 좁혀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예고한 대로 파업 절차를 밟는다.현대차 노조는 9일 오후 2시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500여 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행위를 결의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쟁의행위 결의는 조합원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이 파업 의지를 한데 모으는 것이다.
노조는 여름휴가를 이틀 앞둔 7월 27일 사측과의 18차 임ㆍ단협 교섭에서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시행 안에 대한 절충점을 찾지 못하자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투쟁을 예고했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노조와 타임오프에 대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임금과 상여금과 관련된 안은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
노조는 쟁의행위를 결의하고 투쟁본부인 쟁의대책위원회를 꾸린 뒤 10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도 하기로 했다.
이어 10일간의 조정기간을 거쳐 오는 22일 파업에 들어갈지를 묻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23일부터 파업할 수 있다. 합법적인 투쟁을 위해 모두 필요한 과정이다.
노조가 파업 절차를 밟아가려는 것은 회사를 압박해 앞으로 열릴 노사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사가 여름휴가 이후에도 타임오프 협상에서 접점을 찾는 데 실패한다면 노조는 실제로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올해 현대차 협상에는 타임오프가 유일한 쟁점이라는 게 노사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는 같은 그룹 계열사인 기아자동차 노사협상의 과정과 결과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장규호 노조 대변인은 “여름휴가 전에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며 “회사는 파국을 맞지 않기 위해 노조가 받아들일 수 있는 더 나은 안들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빨리 교섭을 재개해 합리적인 결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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