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물러나라”…전교조 “신뢰한다” 교육청 직원 “일이 손에 안 잡혀…”
교육감 선거 후보단일화 뒷돈거래 의혹을 받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검찰에 출석한 5일 교육계가 상반된 반응을 내놓으며 수사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5일 논평에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곽 교육감도 수사에 성실히 임해서 진실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곽 교육감이 ‘국민과 교육계가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여론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회원 367명에게 온라인 설문을 한 결과 곽 교육감의 주장을 ‘신뢰하지 않는다’(80.4%)는 의견이 다수였고 교육감 거취에 대해서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77.7%)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밝혔다.
반면 전교조 서울지부는 전날 대의원대회 후 내놓은 특별 결의문을 통해 “곽 교육감에 대한 인간적 신뢰와 정책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곽 교육감과 진보진영에 대한 무차별적 의혹 제기와 비방, 이해득실에 기초한 모든 형태의 사퇴 압력, 민주적 교육개혁을 좌초시키려는 모든 음모에 반대한다”며 “구속과 주변인에 대한 무차별 압수수색 등 강압 수사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청 직원들은 이날 곽 교육감이 검찰에 출석하자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청의 한 간부는 “직원들이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공정택 전 교육감 시절 이런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충격이 완화된 것 같다. 내부 동요가 그다지 많지는 않다”고 전했다.
다른 직원은 “다들 평소 같이 일하려고 하지만 일이 손에 안 잡히는 건 사실”이라며 “교육감이 어떻게 될지 온통 직원들의 신경이 쏠려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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