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텍 김민형 교수, 우리나라 첫 옥스퍼드 수학과 교수로

[단독] 포스텍 김민형 교수, 우리나라 첫 옥스퍼드 수학과 교수로

김동현 기자
입력 2011-09-19 00:00
수정 2011-09-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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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포스텍 교수
김민형 포스텍 교수
 포항공대 수학과 김민형(48) 연산석좌교수가 국내 수학자로는 처음으로 영국 옥스퍼드대 수학과 정교수로 선임됐다. 포항공대 측은 19일 “김 교수가 옥스퍼드대학의 정교수직을 겸임하게 됐다.”면서 “국내 수학자가 옥스퍼드대 정교수로 가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해 7월부터 영국 런던대와 포항공대의 수학과 교수직을 겸임하며 학기마다 교차 강의를 해 왔다. 김 교수는 이전에도 미국 퍼듀대학과 매사추세츠공대 교수를 역임했다.

 김 교수는 옥스퍼드대 교수로 선임됐지만 포항공대 교수직을 계속 유지한다. 세계적 석학인 김 교수에게 옥스퍼드대와 포항공대가 ‘특전’을 베푼 것이다. 포항공대 관계자는 “내년 1학기는 옥스퍼드대에서 강의를 하고, 2학기는 포항공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례적이지만 학생들에게 세계적인 석학의 강의를 들을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옥스퍼드대가 김 교수를 정교수로 임명한 것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난제로 꼽혀온 ‘다변수 다항식에 저수해의 존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새로운 접근 방식인 위상수학적 방법론을 도입, 제시한 공로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박형주 포항공대 수학과 교수는 “수학에서 일종의 통섭적 접근”이라면서 “각기 다른 분야로 여겨온 정수학과 위상수학을 연결한 것은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의 연구 결과는 지난해 수학 분야의 양대 학술지인 ‘애널즈 오브 매스매틱스’와 ‘저널 오브 아메리카 매스매티컬 소사이어티’에 게재됐다.

 김 교수의 옥스퍼드대행에 대해 수학계는 크게 환영하고 있다. 김홍종 서울대 수학과 교수는 “한국 수학의 위상이 세계적 수준에 이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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