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영국 이민 자격을 얻기 위해 매형을 공인 영어능력시험에 대리 응시시킨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로 치과의사 최모(38)씨를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008년 12월 국내 한 대학교에서 열린 국제공인 영어능력시험 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에 매형 도모(40)씨를 대신 입실시켜 시험을 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명문대 출신 개업의인 최씨는 영국에서 치과를 열기 위해 영국 영주권자로 영어 실력이 좋은 도씨에게 대리 시험을 부탁했으며 대리 시험을 통해 이민자격 취득이 가능한 점수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주민등록증 발급 신청서에 도씨 사진을 붙여 제출하는 방법으로 가짜 임시 주민등록증을 만들어 시험장에 지참케 했다.
이들은 특히 주민등록증 위조 사실을 들키지 않도록 영국으로 최씨가 쓰던 안경을 보내 사진을 찍는 등 이메일을 통해 치밀한 사전 모의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도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과 유사한 수법을 사용하는 대리시험 알선 브로커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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