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인 장애를 극복하고 기록적인 연승행진을 거듭해 주목을 받은 노령의 경주마 ‘루나’를 모델로 한 영화 ‘챔프’에서처럼 기수와 구조사가 웨딩마치를 올려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경남경마공원의 4년차 기수로 활동 중인 송경윤(30) 기수와 진향미 응급구조사(29).
송 기수는 지난해 5월 입사한 진 구조사와 12월부터 교제를 시작, 지난 6월 결혼에 골인했다. 이들은 퇴물기수와 응급구조사가 러브라인을 형성하면서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한 채 마무리된 영화 ‘챔프’와는 달리 실제 결혼까지 이어졌다.
둘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진 구조사가 첫 출근해서 구호활동을 펼쳤던 대상이 다름아닌 송 기수였다. 진 구조사는 경주 도중 낙마한 송 기수를 현장에서 응급조치하고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후송시켰던 것이다.
이후 둘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교제를 시작했으나 6개월 넘게 교제를 하다가 결혼 사실을 알려 주변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경마공원의 한 관계자는 “같은 경마직종에서 부부가 탄생해 모두 축하해줬다”며 “영화에서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우리 경마공원의 기수와 응급구조사 사이에서는 사랑의 결실을 보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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