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아시아나機 기장 15억 빚더미?

‘추락’ 아시아나機 기장 15억 빚더미?

입력 2011-10-30 00:00
수정 2011-10-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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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 제주 해역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조종사에게 15억원대의 빚이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금융당국에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5일 밝혔다. 추락 화물기 기장은 사고 직전 30억여원 규모의 보험에 집중적으로 가입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다.

사고조사위원회는 “해당 조종사가 여러 건의 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해당 조종사의 채무와 보험가입 여부 등에 대해 금융당국에 정식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 한 언론이 “화물기 기장이 15억여원을 시중 은행에서 빌렸고 올 초 20여년간 살았던 아파트를 팔고 지방으로 이사를 가는 등 채무 관계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사고조사위 관계자는 “채무 관계나 보험 가입 등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아직 사고 원인과 직접적으로 연결 지을 수는 없으며 일단 블랙박스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기장의 가족들은 “도대체 부채의 규모가 어디서 알려졌는지 모르겠지만 터무니없는 액수”라면서 “기장의 명예를 더 이상 훼손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료 기장들도 “그의 연봉을 생각하면 그렇게 많은 빚이 아니다.”면서 “확실한 정황도 없는데 신상털기, 몰아가기 보도를 계속한다면 언론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채권기관으로 지목된 시중은행 측은 “실종된 기장의 개인 정보라서 대출 규모가 얼마인지 등 금융 거래 정보를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조사위가 요청할 경우 법률 검토 작업을 거쳐 거래 자료에 대한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고 기장이 10억원이 넘는 대출을 은행권에서 받았다면, 담보나 보증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준규·홍희경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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