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뜻깊은 곳에”

“내 몸을 뜻깊은 곳에”

입력 2012-01-31 00:00
수정 2012-01-3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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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 시신 기증 자녀도 뜻 잇기로

“내 몸을 뜻깊게 써 달라.”며 시신기증 서약을 한 노부부의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노부모의 뜻을 이어 자녀들도 시신기증 의사를 비쳤다.

30일 한양대병원 등에 따르면 최근 지병으로 별세한 김유현(94)씨의 유가족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시신을 이 병원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김씨의 결심은 생전에 아내 백매운(89·여)씨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백씨는 15년 전인 1997년에 일찌감치 시신기증 서약서를 한양대병원에 냈다. 당시 국내 의학도들이 외국에서 사온 시신으로 의학교육을 받는다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였다.

당시 남편 김씨는 단호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죽은 뒤 태우나, 묻으나 없어지기는 마찬가진데 뜻깊게 쓰이면 좋지 않으냐.”는 아내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뜻을 같이했다.

장녀인 경자(61·여)씨는 아버지의 빈소에서 “시신을 기증하려면 자식들의 동의가 필요한데 처음엔 반대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뜻을 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노부부의 숭고한 뜻을 본받은 자녀 6남매 가운데 일부도 시신기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고인의 뜻을 기려 시신은 학생들의 해부 실습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2-01-3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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