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ㆍ’고대녀’ 열띤 ‘맞짱토론’
“한정된 자원의 배분 문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재원 자체를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삼성과 현대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 기업에 대한 세금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고대녀’ 김지윤)”증세하자는 말인데 민감한 이야기입니다. 새누리당에서도 공정거래법 개정이나 MRO(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체) 폐지 등 재벌개혁 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세금을 늘리려면 수치를 제시해야 합니다.”(한나라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
새누리당 이준석 비대위원과 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 김지윤씨가 3일 고려대 교육방송국(KUBS)에서 ‘맞짱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김씨는 2006년 병설 보건과학대생의 총학생회 투표권 인정을 요구하며 본관 점거농성을 하다 출교된 후 소송을 거쳐 학교로 돌아왔고, 2008년 촛불시위 당시 ‘100분 토론’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고대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씨가 “기업은 대학에서 노동력을 공급받는다”며 기업에 물리는 세금을 늘려 고등교육 재정을 충당해야 한다고 하자 이 비대위원은 “기업에 유보금 340조원을 쓰라고 정책으로 강제하자는 것은 굉장히 선동적 발언”이라고 맞받았다.
국공립대 법인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비대위원이 “새누리당 입장은 서울대의 진행 과정을 보면서 나머지 국공립대에 적용할지 판단하는 것이지 확산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김씨는 “국공립대 법인화는 구성원 반발로 10년간 좌절돼 가장 상징성 있는 서울대를 날치기하려 하는 것”이라며 “법인화 자체가 기업화를 의미하며 이는 대학 시장화 정책과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학생 100여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청년실업과 반값 등록금, 대학 구조조정 등 대학가와 청년층이 당면한 여러 주제에 관한 의견들이 오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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