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2명 죽음 부른 이상한 술자리, 사건 실체는?

친구 2명 죽음 부른 이상한 술자리, 사건 실체는?

입력 2012-03-27 00:00
수정 2012-03-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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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친구들의 잇딴 죽음, 한 명은 떨어져 한 명은 둔기에 맞아…경찰 재조사

2년 전 술친구로 알게 된 이웃 남성 3명의 계속된 술자리가 결국 잇딴 죽음을 부른 비극적인 결말을 맞으면서 정확한 사건의 실체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27일 자신을 협박했다는 이유로 이웃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전모(36) 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26일 오후 4시쯤 청원군 옥산면 국사리의 한 야산 앞 길에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박모(69)씨를 차량으로 유인한 뒤 둔기 등으로 마구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전 씨는 같은 날 오전 박 씨를 불러내 청주역 인근 식당에서 소주 5병을 함께 나눠 마신 뒤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직후 달아났던 전 씨는 이날 새벽 경찰에 자수해 범행 일체를 자백했으며 경찰도 범행 장소 주변을 수색해 박 씨의 시신을 찾았다.

특히 전 씨는 경찰 조사에서 “박 씨가 지난 21일 숨진 채 발견된 이웃주민인 이모(31) 씨를 죽인 사실에 대해 200만 원을 주지 않으면 경찰에 알리겠다고 말도 안 되는 협박을 해 박 씨와 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전 씨의 진술에 따라 지난 21일 숨진 채 발견된 이 씨의 변사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도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게 됐다.

경찰은 지난 21일 오후 2시쯤 청원군 오송읍 미호천 다리 아래에서 이 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전 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었다.

앞서 전 씨는 경찰 조사에서 “2년 전 술친구로 알게 된 박 씨와 이 씨 등 셋이서 함께 술을 마신 뒤 집으로 가다 이 씨가 구토를 하고 싶다고 해서 차를 세웠는데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며 “당시 사건을 뒤집어 쓸 수 있다는 생각에 박 씨와 함께 자리를 피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전 씨가 이 씨의 죽음과 관련돼 박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살해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씨의 죽음과도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다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숨진 이 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익사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소견에 따라 전 씨가 직접적인 살해는 하지 않았더라도 이 씨를 다리 아래로 떨어트렸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 씨를 상대로 조만간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실시하고 박 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 등도 벌여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 씨가 자수한 점 등으로 미뤄 현재로서는 이 씨가 실수로 다리 아래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사건 실체를 밝히는 데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건 관계자 3명 가운데 한 명만 살아있다는 점 등에 비춰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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