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성폭행범 도피도, 은신도 안했다

여고생 성폭행범 도피도, 은신도 안했다

입력 2012-09-18 00:00
수정 2012-09-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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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간 범행 현장서 2.5㎞ 떨어진 집서 태연하게 생활

여고생 성폭행범 김모(23)씨는 범행 후 특별한 도피도, 은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경찰은 연인원 수천 명을 동원해 검문검색을 하고 지역 내 성폭행 우범자 수백 명을 조사하며 헛심을 뺐다. 김씨는 가족과 함께 제 발로 경찰을 찾았다.

18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6일 밤 범행 후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향했다.

이튿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성폭행 사건이 보도된 사실을 안 김씨는 이틀가량 집에서 지냈다.

김씨에게 경찰보다 무서운 것은 부모의 의심이었다.

휴학생인 김씨는 집에만 있다가 보면 부모가 낌새를 알아차릴 것을 우려, 대학 친구를 만나는 등 태연하게 생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9일 경찰이 공개수배에 나서자 김씨는 외출을 다시 자제했지만 5일 뒤 수배전단을 본 부모에게 범행사실을 털어놨다.

김씨의 부모는 며칠간 가족회의를 하는 등 고심을 거듭한 끝에 아들을 자수하게 하기로 하고 17일 밤 광산경찰서 수완지구대에 아들과 함께 나타났다. 김씨의 누나는 공무원 시험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경찰은 전남까지 범위를 확대해 성폭력 우범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전국 전자발찌 부착자가 다녀갔는지 알아보려고 대전에 있는 관제센터에 조회 의뢰도 했다.

광주 전체 경찰관의 3분의 1이 넘는 1천200여 명을 동원한 검문검색도 두 차례나 있었다.

경찰은 폐쇄회로 TV에 찍힌 모습을 발견해 수배전단 6만여 장을 배포할 때까지 용의자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김씨는 그러나 범행현장에서 2.5㎞밖에 떨어지지 않은 집을 오가며 11일을 보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재범을 막기 위해 용의자의 모습을 수사 초기부터 공개했다”며 “수배활동은 물론 대대적인 검문검색, 도주로 추적에 대한 압박감으로 김씨의 자수를 끌어냈다”고 자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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