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으로 사제총 만들어 대낮 여대생에 묻지마 발사

장난감으로 사제총 만들어 대낮 여대생에 묻지마 발사

입력 2013-04-16 00:00
수정 2013-04-16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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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대구에서 30대 남성이 여대생에게 장난감을 개조한 사제 권총을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오전 11시 38분 대구시 남구 대명동 대구여상 앞길에서 석모(39)씨가 길 가던 여대생(21)에게 사제 총 여러 발을 쐈다. 여대생은 턱 쪽에 한 발을 맞았으나 다행히 찰과상을 입었을 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석씨가 발사한 권총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장난감 플라스틱 권총의 실린더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석씨는 이 권총에 납 탄을 넣어 쏜 것으로 알려졌다. 여대생은 석씨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이며, 상처가 경미해 그냥 귀가했다가 뒤늦게 찾아온 경찰에 피해사실을 전했다.

석씨는 사건 직후 길거리를 배회하다 ‘탕’ 소리를 들은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격투를 벌이다 붙잡혔다. 검거 당시 석씨는 지니고 있던 흉기를 휘두르는 등 완강하게 저항했으며, 경찰은 전기 충격기 등을 사용해 그를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두 명이 손가락 골절상 등의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석씨로부터 사제 권총 한 정과 과일 칼 한 개를 압수했다. 또 석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사제 권총을 만든 방법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석씨는 경찰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석씨는 시중에 유통되는 플라스틱 권총을 개조, 납을 장전해 사용했다”면서 “맞는 부위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지만 살상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3-04-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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