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불만도 즉각 조치” 경찰도 서비스 시대

“사소한 불만도 즉각 조치” 경찰도 서비스 시대

입력 2013-07-11 00:00
수정 2013-07-1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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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대답했다” 불만에 책상 위치 바로 바꿔

11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과 사무실에서 수십여명의 강력계, 형사계 베테랑 경찰관들이 머리를 모았다.

그들이 심각하게 고민한 것은 다름 아닌 ‘책상 배치’ 문제였다.

경찰이 이른 아침부터 책상 재배치에 나선 데는 사연이 있었다.

전날 경찰서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한 50대 남성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경찰서장실까지 찾아가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경찰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불만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피해자로 진술을 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아 형사과 사무실에 들어온 이 남성은 한참 업무를 보는 당직 경찰관을 뒤에서 불렀다.

경찰관은 뒤를 돌아보며 대답했고 “앞으로 오셔서 이야기하시라”고 답했다.

그러자 갑자기 이 남성이 화를 내기 시작한 것. 그는 뒤돌아서 이야기하는 경찰관의 태도가 기분 나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어찌 보면 무시해도 좋을 불만이었지만 경찰은 즉각 조치에 나섰다.

출입문을 등지고 있는 수십여개의 책상을 출입문을 향하도록 재배치하기로 했다.

한 경찰은 “경찰 입장에서는 특별히 잘못한 것 없는데 화를 내고 불만을 호소하는 민원인이 원망스럽기도 하다”면서도 “경찰도 이제 서비스가 중요한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최근 광주경찰은 지난해 경찰을 직접 만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치안만족도 조사에서 꼴찌를 한 데에 이어 올해도 전국 16개 지방청 가운데 13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래서인지 최근 광주 경찰은 민원인의 작은 불만에도 ‘즉각조치’ 하는 등 ‘서비스 질 향상’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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