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에 공룡 흔적… 투명댐 설치 난항

반구대 암각화에 공룡 흔적… 투명댐 설치 난항

입력 2013-10-30 00:00
수정 201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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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화석 25개 발굴…문화재위 보존 결정 땐 댐 건설 무산될 수도

울산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암각화(국보 285호) 주변에서 약 1억년 전 초식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암각화 보호를 위한 카이네틱 댐 건설을 앞두고 지난 8월 30일 착수한 암각화 주변 발굴조사에서 암각화 북동쪽 25~30m, 하상 암면(해발 48~49m)에 분포하는 공룡 발자국 화석 25개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주변에서 발견된 백악기 때의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 무려 25개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장마 때마다 물에 잠기는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추진 중인 카이네틱 댐 건설이 불투명해졌다.  연합뉴스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주변에서 발견된 백악기 때의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 무려 25개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장마 때마다 물에 잠기는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추진 중인 카이네틱 댐 건설이 불투명해졌다.

연합뉴스
발자국은 형태로 볼 때 백악기 때 초식공룡인 용각류 혹은 조각류가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또 최소 5마리 이상의 공룡이 남긴 것으로 연구소 측은 분석하고 있다. 발자국 가운데는 발이 4개인 사족(四足) 공룡이 지나간 보행 흔적도 발견됐다. 발자국 크기는 길이 25~50㎝, 폭 29~54㎝다.

울산에선 지금까지 16곳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이 중 12곳이 대곡천 일대에 집중됐다. 지금까지 2곳만이 울산시의 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상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9건에 불과하다. 문화재청은 향후 발굴 조사 진행 과정에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공룡 발자국의 보존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화석의 발견으로 암각화 보존을 위해 추진 중인 카이네틱 댐 건설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룡 발자국 화석의 보존이 결정되면 댐 건설이 지연되거나 아예 건설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3-10-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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